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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앵무새 소낭정체 (식체) [군포 굿닥터동물병원]
반려조 질병상식 > 상세보기 | 2016-10-19 11:05:34
추천수 1639
조회수   4,851

글쓴이

굿닥터동물병원 친구추가

제목

왕관앵무새 소낭정체 (식체) [군포 굿닥터동물병원]
내용

[Dr. Owl] 왕관앵무새 소낭정체 (식체)

​

[굿닥터동물병원 in 군포]​

[031-391-7533]  

 

 

얼마전 저희 병원에 왕관이 이유조 10 마리가 내원했습니다.

 

 

보호자 분에 따르면, 3년 전부터 왕관이 아가들의 소낭이 비워지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다가  

결국은 심각한 소낭정체로 인한 기아로 낙조했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태어난 아이들 약 100 마리가 모두 낙조했구요. 애타는 마음에 여러 전문가 분들께 조언을 구해서 약도 많이 써보고  

또 동물병원 여러 곳에 내원해서 처방을 받았지만.... 결국 아이들은 한 마리도 살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우연히 저의 블로그를 보시고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보호자 분은 앵무의 상부 소화기에 감염되거나 과증식되어 소낭정체를 일으키는  

메가박테리아나 칸디다를 의심하고 계셨습니다.  

 

전에도 조류의 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들의 진단과 처방에 진전이 없던 터이고 거리가 멀었던 관계로  

내원이 쉽지 않을 거라 예상되었지만, 충분한 논의 끝에 내원을 하시기로 했습니다. 

 

총 10 마리의 아이들이 내원했는데, 갓 일주일된 아이부터 한달 정도 된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병력을 청취하고 아이들 상태를 보니 병증이 평소에 보던 소낭정체와는 양상이 다른 점이 많았고, 증상도 매우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아이들 중에 가장 심한 병증을 보인 두 마리를 우선 제가 이유하며 응급처치를 하기로 했고,  

나머지는 검사의 결과에 따라 처방하기로 했습니다. 

 


[병원에 남겨진 아이들 입니다. 소낭이 8시간 이상이 지나도 비워지지 않는 심각한 소낭 정체가 있었구요.
 

 세상의 빛을 몇십 일 밖에 못보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고 아직도 아이들의 애처로운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보호자 분이 오전 8 시에 이유를 하고 8 시간이 지나도 소낭이 비워지지가 않는 심각한 상태였고,  

더이상 놔두면 소낭 안에서 이유식이 발효 또는 부패되고 소낭의 유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소낭의 내용물을 희석하여 제거하였습니다. 또한 저혈당과 탈수,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해 수액을 공급했습니다. 

 

 (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소낭정체가 심한 상태에서 이유식을 먹이게 되면 이유식이 쉽게 부패되고 발효되어  

시큼한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더욱 심한 경우에는 소낭이 이유식 찌꺼기와 함께 말라 붙기도 하구요.  

따라서 소화기능이 많이 저하된 아이들에게는 이유식을 묽게 타주는 방법도 있지만,  

제 경험상으로는 미음을 급여하시면 이유식보다는 소화가 잘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량의 수액을 경구로 투여했지만 그 조차도 전혀 흡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사로 수액을 투여하여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변과 구강의 시료를 채취하여 검사를 하였고, 이유식이 병증의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유식도 현미경 검사 및 배양검사를 실시했습니다. 

 

변과 구강의 시료에서는 두 종류의 간균이 다량 감염되어 있었습니다. 건강한 앵무의 분변에는 간균이 발견되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단, E. coli와 같은 단간균 제외) 그리고 이유식의 현미경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소견이 없었구요. 

 

 

[사료의 배양 검사 결과: 왼쪽은 연쇄상구균과 황색포도상구균에 유효한 선택배지 (음성), 오른쪽은 대장균에 유효한 선택배지입니다. (음성)] 

 



 

 

사실 분변 검사에서 병원균의 중감염이 확인되었지만, 평소에 제가 경험하던 증상과는 다른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여러 정황상 바이러스에 의한 병증일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러한 병증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질환을 추려서 친분이 있는 조류 전문 미국수의사 분께 문의를 드렸습니다. 

 

사실 많은 애조인 분들이 조류 질병의 원인체 중에 세균과 곰팡이만 있는 것으로 알고 계신데, 사람 그리고 여타 동물과 마찬가지로 새들도 바이러스 질병에 감염이 됩니다.  

사실 바이러스에 기인한 질병은  현실적으로 진단이 어렵고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질병이 대부분입니다. 

 

문의를 드렸던 미국수의사 분도 저의 생각과 동일하게 poliyoma virus가 가장 의심된다고 답변을 주셨습니다.  

사실 이러한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어린 아이들에게 심각한 수준의 소낭정체를 일으키고, 때로는 면역력을 약화시키기도 하기 때문에  

이차적으로 각종 세균이나 곰팡이에 쉽게 감염이 되는 거구요. 

 

따라서 우선 현재의 아이에게 감염된 병원균에 대한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여 처방을 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남아 있던 아이들은 경구투여한 약 조차도 흡수를 못시키는 상황이라 어쩔수 없이 주사제를 사용했지만 이마저도 흡수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수액, 영양제, 항생제 등으로 수일 간은 버티어냈지만, 결국 두 아이는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말았습니다. 

 

집으로 돌아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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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낙조할 것만 같았던 아이들이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잘 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니 저 또한 기쁘고 수의사로써의 보람을 느낄 수있었던 것 같습니다. ^^ 꼬맹이들 좋은 보호자들 만나서 행복해야 할텐데... ㅋ] 

 

 

집으로 돌아간 8 마리 중 병증이 약했던 5 마리는 제가 처방한 약으로 현재 회복하여 잘 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집에서 두번째 파각이 되었고 또 병증이 다시 나타났지만 이번에는 아주 초기에 처방한 덕분에 한마리도 낙조하지 않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 최근에 들려왔습니다.

 

사실 현재 조류원이나 일반적으로 전문적인 브리더 분들이 쓰시는 항생제는 가금용, 즉 대량 사육하는 양계 쪽에서 주로 사용하는 항생제 입니다. 이러한 항생제는 대량 사육을 하는 곳에 쓰이므로 되도록이면 값이 저렴한 항생제를 쓰게 됩니다.

 

이러한 항생제는 현재 수의사들의 진단과 판단에 의해서 쓰는 항생제 종류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항생제 남용에 의한 내성 때문에 문제가 되는 병원균도 꽤 있구요. 이러한 문제 때문에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여 처방하는 것은 수의사의 영역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이번의 케이스처럼 병용하면 효과가 상승되는 항생제를 병용하여 쓰기도 한답니다.  

이 때문에 이제까지 여러 처방에도 불구하고 살리지 못했던 아이들이 쉽게 회복하였던 것 같습니다. ^^ 

 

원인체의 진단 없이 아무 항생제나 쓰는 경우,  

즉 확인된 병원균에 대한 유효한 항생제를 쓰지 못하는 경우 아이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시간을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케이스는 보호자 분의 아이들을 살려볼려는 적극적인 노력과 보살핌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아무튼 요즘 들어 안타까운 사연이 많아서 말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아무쪼록 오늘도 좋은 공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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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군포시 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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