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행동에 담긴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반려견의 행동심리학 7번째 이야기의 파트 2!
강아지의 거드름에 대해 좀 더 알아봅시다.

반려견의 행동심리학 VII
◆ 괜히 거드름을 피울 때가 있다 (Part 2)
기획. 편집 / 이종경

▶ 똑같아 보이는 거드름을 피우는 행동에도 차이가 있다.

개가 거드름을 피우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짖거나 으르렁거리고 물려고 달려들 때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격적 행동이 곧, 거드름을 피우는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공격적 행동에는 지배적 공격행동과 방어적 공격행동, 모성적 공격행동의 3가지 종류가 있다. 이중 지배적 공격행동이 거드름을 피우는 것에 해당된다.

지배적 공격행동이란,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취하는 공격행동을 뜻한다. 가령 식사시간이 가까워지면 견주에게 먹을 것을 재촉하며 짖어대는 것도, 명백한 지배적 공격행동이다. 이 공격행동은 견주보다,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여기는데서 비롯된다. 이러한 지배적 공격행동은 "권위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문제행동의 전형적인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방어적 공격행동이란,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한 공격행동을 말한다. 집마당에 의심스러운 침입자가 나타났을 때, 대부분의 개는 짖어대거나 달려들어 무는 등,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난다. 이것은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고 하는 방어심에서 비롯된 방어적 공격행동으로, 거드름을 피우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한편 모성적 공격행동이란, 출산 후의 모견에게 주로 나타나는 공격행동으로, 견주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자신의 강아지를 만지거나 위해를 가하려고 할 때, 모견은 필사적으로 강아지를 지키기 위해 상대방을 공격한다. 주로 모견에게서 볼 수 있는 모성적 공격행동으로, 사람들에게는 똑 같아 보이는 공격행동이지만, 무엇인가를 보호하기 위해 취하는 행동의 경우, 거드름을 피우는 것과는 전혀 성격이 다른 것이다.

▶ 믿는 구석이 있으면 더 고자세! 실력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기질이 강한 개가 거드름을 피우거나 거만을 떠는 것은 그런대로 이해가 가지만, 게중에는 약한 개가 강한척 거짓 거드름을 피울 때가 있다. 비록 자신은 약하지만 자신을 지켜주는 강한 무언가가 있거나, 같은 편의 힘센 방패막이가 있을 때, 개는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강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안전을 확보해 줄 수 있는 울타리가 있을 경우, 개는 울타리 밖의 강한 상대에게 으르렁 거리거나 짖는 등, 실력 이상의 거만한 태도를 취한다. 하지만 울타리를 거두는 순간, 개는 곧 조용해진다. 또한 견주가 옆에 있을 때도 이와같은 동일한 행동을 한다. 개에게 있어 견주는, 신뢰할 수 있는 무리의 보스이기 때문이다. 보스가 자신의 편을 들어주면, 개는 바로 강한 행동을 취하게 된다.

특히 사냥에 이용되는 수렵견들은 자신에게 위험을 가할 수 있는 덩치가 큰 동물에 대해서도, 용감하게 짖어대며 뒤를 쫓는다. 이것은 자신의 뒤에는 항상 견주가 총과 화살을 들고, 함께 사냥할 동물을 추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견주에 대한 강한 유대와 신뢰감이 있기 때문에 실력 이상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