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들은 생식을 통해 자손을 남기며, 부모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자손에게 전달합니다. 이런 현상을 "유전"이라고 하지요. 우리가 키우는 반려견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럼 태어난 강아지들은 어떻게 부모견을 닮을까요?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강아지 번식의 노하우를 통해 하나하나 짚어가기로 하겠습니다.
강아지는 부모견을 닮는다. 그러나 때로는 닮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닮거나 닮지 않는 이유를 이해한다면, 개들을 번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과거 오래전 "복제인간"이라는 책이 출간되어 많은 화제를 뿌린 적이 있었다. 내용은 한 미국인 억만장자의 희망에 따라 1개의 세포를 떼어내 생식배양에 성공, 복제인간을 만들어냄으로써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것이다.
이것은 바로 부모를 닮은 자식이 아니라, 부모 그 자체를 복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책이 출간되었을 당시에는 아무도 이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하지만 복제양 "둘리"가 태어나면서부터 현실화되고 말았다. 또한 복제견을 만들어냄으로써 영구히 카피해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당근의 경우, 당근의 한 부분에서 채취한 1개의 세포를 조직배양하면, 그 세포가 점점 분열해 잎이 나고 뿌리가 생기는 등, 완전한 당근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개구리는 세포를 배양하면 분열이 계속되기는 하나, 또 다른 한 마리의 개구리가 되지는 않는다. 복제 개구리의 비밀은 조직배양을 중지하고, 개구리의 알을 이용하는데 있다.
알도 하나의 세포이다. 세포 속에는 핵이 있는데, 이 알 속의 핵과 개구리 몸에서 분리한 세포 속의 핵을 현미경을 이용해 교환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알이 분열을 반복해 완전한 개구리, 즉 완벽한 복제형 개구리가 탄생한다. 여기까지의 이야기가 이해된다면 세포 속에 존재하는 핵 안에는, 자신의 몸을 만들기 위한 설계도가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것은 설계도라기보다 일종의 지도로서, 핵 안에 있는 핵산에 4개의 분자 알파벳을 사용하여 기록한 것이다. 최근 분자생물학이 장족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이들 핵산어의 대부분이 해독되고 있다. 이들 기록의 대부분은 생리기능을 지도하는 것이다. 생리기능이 완성되면 그 외관이 전해지는데, 동일한 핵산기록이 나오면 외관을 쏙 빼닮게 된다. 이것이 복제 개구리가 탄생한 배경이다.
원리적으로는 어떤 동물의 신체세포도 복제를 할 수 있다. 즉 모든 세포는 동일한 핵산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세포분열은 그 핵산의 복제에서 시작된다. 핵산은 긴 두개의 사슬로 되어있으며, 포지티브와 네거티브가 마주보면서 지퍼와 같이 닫힌 형태를 보이고 있다.
분열을 할 때는 지퍼가 조금씩 열리면서 그 열린 부분에 대응해, 네거티브와 포지티브의 새로운 핵산이 만들어진다. 지퍼가 완전히 열리면 완벽하게 카피된 두개의 핵산이 존재하게 된다. 핵산의 미스프린트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지만, 오랜 세월 카피를 반복하면 실수를 하기도 한다. 인간을 비롯하여 동물들에게 수명이 있는 것은, 바로 이 미스프린트 때문이라는 설이 있을 정도다.
이러한 미스프린트를 피하기 위해 생식세포는 알이 분열을 시작한 최초의 단계에서 만들어진다. 생식세포란 난자와 정자를 말하며, 일반 체세포와는 다른 분열을 한다. 다시 말해 핵산의 카피 방식은 동일하나, 길이가 반정도에 불과하다. 이것은 난자와 정자가 합쳐졌을 때 원래의 길이가 되기 때문이다.
자식은 부모로부터 핵산을 반반씩 나눠 갖기 때문에 닮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카피했을 때처럼 완벽하게 같지는 않다. 만약 개들을 카피를 통해 번식한다면, 번식으로 개들을 개량하는 것이 불가능 하게 된다. 실제는 태어난 자식이 부모를 닮지 않을 경우도 있다. 왜 닮지 않는 것일까? 양쪽이 반반 섞였기 때문이 아니라 조부모를 닮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