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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유리.망치.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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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1 23:5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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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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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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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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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유리.망치.훈이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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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유리•망치•훈이
새로 데려온 망치가 한 며칠 기가 죽어지내더니 이제는 자기가 대장 노릇을 한다.
파양을 세 번이나 당하고 원래 있던 집에서도 덩치 큰 시츄 두 마리 사이에서 적응을 못해
왕따로서의 삶을 영위한 지 4개월 여만에 거의 내팽개쳐지다시피 우리집으로 입양이 되었다.
아픈 과거 탓인지 한동안 불쌍한 표정으로 눈치만 살살 보고 하더니 이제는 자기가
대장인줄 안다.
우리집으로 오는 애들은 하나같이 자기 잘난맛에 사는 것들뿐인지...
나와 남편이 아주 만만해보이나보다.
짱구파, 유리파, 훈이파로 혼란스러운 우리집 일당들에게 망치파라는 새로운 조직이
나타난 것이 못내 위협이 된 듯..
특히 그 대장이라는 놈이 온통 시커멓고 눈도 털에가려 그 속을 알 수 없으므로 더욱
위협적이었던건지 요즘 분위기가 무척 흥분 상태이다.
어제는 가뜩이나 좁은 집안을 세마리..
짱구, 유리, 망치가 가공할 만한 스피드로 몰려다니는 꼴을 보아하니 분명히 쫓고 쫓기는
상태인 듯 하나 세마리가 나란히 뛰어가니, 아니 날아다니니..누가 누굴 쫓고 쫓기는 건지
구분이 안갔다.
내가 말했다. 너네 치기장난 좀 희안하게 한다? 술래없어?
한쪽벽에 먼저 부딪치면 이기는 게임이야?
아무튼 세마리가 귀까지 눕히고 정말 최선을 다해 날아다니다가 거실에서 안방으로 꺽어
들어오며 스피드 조절이 안 된 녀석은 그대로 문이며, 벽이며 그대로 부딪치는 거구
아파보이는데 미처 아픈것도 못 깨닫고 또 그 난리고...
훈이는 흠.. 끼어준거 같지는 않은데 괜히 계속 꼬리치며 같이 어울려서 뛰어다니고
애는 뛴다. 다른애들은 날아다니는데...
그래서 미쳐 그 스피드를 쫓아가지 못하니까 항상 반대방향으로 뛰어간다.
훈이야...너 왕따야..ㅋㅋ
결국 그 난리가 끝났을 즈음에 짱구는 다리를 절고 있었다.
우리 애들은 늘 싸운다. 그래서 처음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깜짝 놀라기도 한다.
무슨 애들이 패싸움을 하냐고.. 그래서 나는 그들을 조폭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사실 엄마는 알고있다. 그것이 나름대로 심심함을 이기는 재미나는 장난이라는 걸..
난 늘 우리 애들은 그 흔한 "손"도 못 준다. "앉아", "이리와", "가", 등등 어떤 명령어도
수행하지 못한다.
어떤 악세사리도 걸치지 않았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편하게 크고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착하고 말 잘듣는다.
훈련 명령어는 못 알아듣지만 엄마가 무었을 원하는지 알고있다.
우린 명령어가 아닌 "사랑"으로 통하고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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